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끝나고 2024년 새롭게 변모하는 국가정원과 관련된 소식이 속속 들려옵니다. 개방하지 않고 재단장 준비를 하기에 무엇이 달라질지 기대를 모으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최근 산책 중에 동천을 가로지르며 국가정원의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꿈의 다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국가정원 재단장으로 꿈의 다리도 대대적으로 바뀔 예정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보니 우주인도 찾아오는 정원의 관문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꿈의 다리’는 단지 물리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지역 사회의 상호작용을 담은 예술의 작품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지역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완성되어 순천 시민사회와 연대감을 상징하고 있어 순천시의 예고 없는 결정에 실망감과 동시에 우려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꿈에 다리 교체 소식에 대한 순천시의 명확한 설명이나 사전 예고가 작가에게도 없었다는 소문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방적 결정은 공공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와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권리와 예술작품의 가치를 경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순천만국가정원을 개장하기 전 꿈의 다리 10년을 기념으로 강익중 작가와 이제는 청년이 된 어린이 작가들의 만남을 홍보하며 “저마다의 꿈은 변하고, 사람도 성장하지만 꿈의 다리는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그들의 시간과 소중한 꿈을 기억할 겁니다”라는 말이 무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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