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진행 불만 토론자, 퇴장하기도

▲ 연향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패널과 토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토론회가 진행중이다.

11월13일 연향도서관에서 봉화산에 설치 중인 출렁다리를 놓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당초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에서 각각 10명의 토론자가 참가하기로 했지만,반대하는 측에서 1인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단상에는 사회를 맡은 최정원 시의원과 4명의 패널이 올랐다.

당초 예정된 7시에서 몇 분 지나 시작된 토론회는 예정 시간을 한 시간 넘겨 10시가 돼서야 끝났다.

찬성 측에서는 주로 도시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운데 반해, 반대 측에서는 공사를 수주한 기업에 특혜를 준 선심성 정책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때 의사진행발언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며 반대측 토론자 가운데 한 명이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기도 했지만, 토론회는 진지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토론은 주로 계속 진행을 주장하는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 이천식 소장의 주장과 철회를 주장하는 김옥서 순천환경운동연합 의장의 주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반대측 토론자 중에서는 ‘81%의 찬성결과가 나온 설문조사 결정을 믿을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여론조사는 사업 전에 하는 것으로 때가 늦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환경영향 평가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출렁다리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는 법적으로 할 이유가 없어 안 한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찬성측으로 참가한 한 토론자가 “이미 6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면 그 6억 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지자 김옥서 의장은 “1조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순천시에서 6억 원은 민주주의의 비용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결론이 찬성으로 난다면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는 순천환경운동연합의 청구로 열렸다. 순천환경련은 지난 8월 시민참여 기본조례에 의거해 시 시민소통과에 토론회를 청구했고, 9월에 시정조정위원회가 이를 인용한 바 있다. 봉화산 출렁다리 건설사업은 순천시가 국비를 포함해 총 24억 5천만 원을 들여 조곡동에서 추진 중에 있다. 출렁다리는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 좌경골을 잇는 길이 184 미터, 높이 37 미터, 너비 1.5 미터로 지어지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