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재산심의 절차 미비로 ‘전액 예산 삭감’

‘부지 선정 갈등’ 
부지마련 주민 모금 

낙안면  종합복지센터는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건립을 추진해 화제였다. 
그 결과 찬성 53.5%를 얻어 동교저 수지 부근에 내년 2월 설계용역에 들 어가 2021년 6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복지센터는 지난 9월 생활SOC 국 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건물건축 비 국비 5억8천만 원, 시비 19억 예산 이 지원 될 예정이었다. 한편 부지 매입비 부족분 (약 4억 원)을 충당하기 위해 면민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되 고 있다. 현재 1억8천4백만 원이 모금 되었다. 
하지만  2020년 예산심의과정에서  공유재산심의 절차 누락으로 전액 예 산이 삭감된 형편이다. 

 

복지센터 건립은 ‘찬성’, 모금은 ‘글쎄’ 

주민 편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공 간, 특히 마을 행사, 체육 대회 등을 개 최할 수 있는 공간 확보는 낙안 주민 들의 숙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마땅한 땅이 없다’ 였다. 그렇다면 부지 매입만 해결된다 면 숙원 사업도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부지 매입’과정에서 시작됐다. 


후보지로 선정된 곳은 3곳. 마 을 평지, 자연 녹지, 그리고 동교 저수지 밑. 

낙안면장과 이장단의 주도하에 주 민들을 상대로 먼저 부지 매입을 위 한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은 ‘자발적 인 선택’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강제성은 없었다. 
그러나 시골의 오랜 관습 중 하나는 ‘이장의 말은 곧 법과 같다’라는 인식 이었다. 
이렇게 주민들의 십시일반으로 ‘낙안면 종합복지센터 부지 매입’을 위한 기금이 마련됐다. 

▲  동교저수지에서 내려다 본 낙안면 종합복지센터 부지 예정지(저수지 밑)

왜 하필, 저수지 밑? 

모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점차 주 민들의 의견은 엇갈리기 시작했다. 엎 친 데 덮친 격으로 부지 후보지의 결 정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순천시장이 나섰다. 
‘주민투표’를 제안한 것. 최종 후보 지에 오른 동내리와 내운리를 대상으 로 지난달 29일 투표를 진행했다. 결 과는 ‘동내리 219-1번지 일원(동교저 수지 밑)’으로 확정됐다.

낙안면에 사는 A 씨는“왜 하필 저수 지 아래엔지 모르겠다. 그곳은 농림축 산식품부에서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곳이므로 안전하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낙안면 주민 복지센터 건립은 성급하게 추진했다” 며 “주민투표도 찬성 53.5%(821표), 반대 46.5%(714표)로 겨우 7% 차이가 났다. 이 결과는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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