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이라고 부르는 뻘 배는 순천만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갯벌의 이동수단이다. 순천만 바닷가 마을로 시집온 사람들은 갯일을 나가기 위해서는 뻘 배타는 것부터 배워야 했다. 고단한 시집살이 설움을 뻘 배를 타고 나가 갯벌에서 맘껏 울었다는 여인들의 서글픈 생활도구가 이제는 순천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되고 갯벌처럼 질퍽한 삶이 되었다. 순천시 별량면 창산마을에는 바닷가 사람들이 갯일을 마치고 나면 몸에 묻은 진흙을 씻고 어패류를 세척했던 오래된 물양장이 근대문화유산처럼 남아 있다. 람사르습지도시 순천의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순천만 사람들의 뻘 배 타는 이야기가 또 하나의 순천만 풍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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