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적 착오 누적한 동물영화제 개선되지 않으면 비판 당연

임수연 기자

 

 

4회 동물영화제 개최 전,
폐지에 대한 의견 오갔지만

2016년 9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제4회 동물영화제가 개최됐다. 주제 또한 2015년의 3회 동물영화제 슬로건 ‘동물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어바웃 애니멀 : 당신과 동물, 우리들의 이야기’로 결정됐으며, 이에 대해 2016년 9월 1일 문화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이창용 의원은 “대중성이 떨어진다. 글자는 동물영화제인데 그곳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주로 강아지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거 꼭 해야만 되는 겁니까?”라며 직접적으로 문화예술과장에게 의견을 물었다.

 

5회째에서야 영화제답게,
행정적 미숙 드러나

기부금 문제가 나타난 후여서 5회부터는 국비 1억 원, 시비 5억 원 총 6억 원으로 기부금 집행은 없었다. 


5회 동물영화제의 기획 단계에 와서야 행정은 ‘영화제와 박람회간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의견을 수용했고, 이는 이재근 문화예술과장은 “이제 5회째 맞았기 때문에 저희 동물영화제가 테마 내지는 키워드 자체를 잡아야 되겠다. 지금부터 그러지 않으면 동물영화제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앞으로 이끌어 나가기 어렵겠다 하는 부분에 저희들도 책임과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다”라며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이에 유영갑 의원은 “논란이 계속 진행이 있으면서 5회까지 온 것. 그런데 개선 방향이 명확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도 안됐고,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5회 영화제에 대한 반성,
6회와 7회 영화제에는 반영됐을까

2017년 12월 6일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회의에서는 이재근 문화예술과장이 “5회까지 영화제를 치렀지만 영화제 준비가 너무 단기간에 이루어지고, 어떤 전문적인 조직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고 운을 띄웠다. “4회 까지는 영화제와 반려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거기에다 올인했다고 본다. 그런데 영화제도 아니었고 반려산업전도 아니었다. 그래서 금년도의 5회 영화제에는 그 추진 체계만큼은 명확하게 좀 나누자 해서 저희 문화예술과는 예술 분야인 영화제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며 “5회 영화제를 기점으로 해서 반려산업과 영화제는 현재 구분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2018년에 진행될 6회와의 차이점도 미리 언급했다. “5회와 6회에 분명하게 차이점을 두고 싶은 것은 추진 체계이다. 추진체계에 대한 것을 좀 정비를 하고 싶다. 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영화인 전문인들이 해야 된다. 5회 때까지 만들어 내지 못했던 추진 체계를 6회 때는 한번 만들어 보자 해서 지금 현재 5회까지에 대한 성과를 좀 반성을 해보고, 내년도에는 일찍 좀 시작해서 영화도 적어도 9개월 이상의 준비 체계를 갖고 영화도 좀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리 섭외를 하고 싶다”라며 “영화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고 중요한 부분은 영화를 선택하기 위한 프로그래머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 영화제의 절반 이상이다. 그런데 저희들은 1회 대회부터 5회 대회까지 매년 전문적인 동물영화제에만 지금까지 추진했던 프로그래머가 한 사람도 없다. 금년도에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행사를 통해서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던 게 5월 말, 6월 초다. 6월 초에 대행 계약을 맺어서 프로그래머가 참여를 해서 영화를 선택을 했는데 그 영화를 3개월 만에 준비하기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영화제를 치르기 위해서. 그래서 영화제를 치러야 된다 그러면 적어도 영화제가 끝나고 나서부터 다음 연도 영화제를 치르기 위한 영화의 선정을 위한 프로그래머나, 이 전반적인 것을 기획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 2명. 1명 내지 2명 정도는 연중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인 운영체계의 개선을 말하기도 했다. 

 

 

동물영화제가 갖는 소재로서의 한계도 지적됐다. 이재근 과장은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제부터는 깨뜨려야 된다”고 답했다. “동물영화제라 그래서 꼭 동물, 반려동물만 관련된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한다고 생각을 해서는 이제 안 될 것 같고, 동물이라는 게 결국 좋은 자연환경, 생태,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개와 고양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것만 꼭 동물영화제에 출품이 돼서 상영이 돼야 되고 우리 곁에 다가와야 된다 하는 것보다는 이제는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자연이나 이런 조금 더 주제 자체를 좀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시민들과 시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동물영화제에 대해 행정은 2017년이 돼서야 행정적 착오를 인정했고 시정했다. 2017년 2월 14일 문화경제위원회 회의에서의 유영갑 의원의 말을 인용한다. “이게 행정의 한계인가요? 저는 이거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된다고 봐요. 문제점이 노출이 됐어요. 개선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안 됐어요. 근데 또, 또 하겠다. 그래서 또 개선하겠다. 명확한데 눈에 다 보이는데 이 자체가. 실사물을 보듯이 보이는데. 실사물로 보일 정도로 구체적이라고 하면, 그것을 개선 못하는 행정력이라고 하면, 이건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봐요.”

임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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