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편집위원

 

[무진(霧津)의 아침]

순천만의 가을은 마음 둘 곳이 있어 행복하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세월과 시간이 흘러 가을 정원에 차곡차곡 사연하나씩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마음은 언제나 가을 빛 만큼이나 풍족하기만 하다. 갈대꽃이 몽글거리며 피어나는 계절... 무진(霧津)의 안개는 새벽에 일어나 바다로 갔다. 그리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나지막한 울림의 시간 속으로 아침 산책을 나온 여인의 발걸음도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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